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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클라인 리치힐 망원동 상가건축

이관용   /   2019-02-10



어반클라인 망원리치힐 Urban Klein Mangwon Richhill

설계개요

프로젝트명: 어반클라인 망원리치힐

위치: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376-7

대지면적: 126.6m2

건축면적: 75.96m2

연면적: 250.31m2

규모: 지상5층

마감: 몽고흑돌, 고흥석, 포천석, 칼라강판

설계: (주)오픈스케일건축사사무소 이관용

사진: 채수옥

준공: 2015년 1월 


 

도시의 진화

과거 물의도시로 불려졌던 망원동은 잦은 침수가 일어나 홍수피해가 있었던 곳이었다. 1424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세종대왕의 형인 효령대군의 별장 ‘망원정’ 이 망원동 137번지 일대에 지어졌고, 그 이름에서 기원하여 오늘의 망원동이 된 것인데, 1960년 이후 택지개발로 인해 구획정리가 되면서 본격적으로 도시의 공동주택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서민들이 많이 정착하여 살던 곳이었다. 2000년 8월에 지하철 6호선이 개통되어 서울도심과 보다 더 가까워졌다. 2002년 월드컵 개최, 합정역 주변의 대형도시개발, 홍대앞 상권의 활성화 등에 힘입어 망원동은 새롭게 부각되었다. 예능프로에 자주 등장하는 망원시장은 서민의 삶을 소박하게 그리면서 관광객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야 비로소 그 변화가 실감되는 곳이다. 도시가 성숙되고 진화함에 따라 건축의 변화는 필수적이다. 연남동과 합정동 그리고 망원동 일대는 현재 리모델링과 신축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어반클라인 망원리치힐은 지난 시간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었던 다가구 주택이었다. 건축이 시간을 담아내고 그 시대의 모습을 표현하는 물리적인 매개체라고 본다면, 새롭게 만들어진 이 건축은 앞으로 이와 유사한 땅의 변화와 더 나아가 이 지역이 바뀌어지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판단된다.

 


 

작은 땅의 기회

사이트는 과거 다가구주택들이 즐비했던 곳이다. 반지하, 1층, 그리고 주인이 사는 2층까지 그렇게 오밀조밀 다가구 주택들이 있었던 곳이고 지금도 예전 집들이 많이 남아있다. 거리엔 부분 부분 2층집 다가구주택을 카페나 음식점으로 리모델링하여 오픈한 곳도 있고, 일부 신축해서 엔터테인먼트 사옥이 들어선 곳도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많은 집들이 옛 모습 그대로 서 있다. 사이트는 망원역 바로 인근에 있다. 망원역에서부터 망원시장까지의 거리는 활기가 넘치는 곳이다. 젊은 사람부터 어르신까지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간다. 시장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이트는 더욱 더 사람의 시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건축주는 급격하게 상권이 변해가고 있는 지역에서 옛 다가구주택을 상업용도의 건물로 신축하기를 원했다. 기존건물을 리모델링하는 것보단 신축하기를 계획하고 일은 시작되었다. 땅은 38평. 최근 협소주택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38평의 땅에서 협소상가건축은 건축가에게 재미있는 건축의 도전이다. 주택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더 건축가에겐 즐거운 작업이었다. 38평의 땅이지만 그 위치가 주 상가거리에 가깝기 때문에 보다 더 신경을 쓰게 되었다. 작은 땅이지만 큰 변화가 생길 수 있는 기회였다.

 


 

건축으로 거리를 변화시키다.

상가는 사람으로부터 시선을 받아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요란한 액션으로 사람을 혼란시키는 것은 건축이 아니다. 그것은 간판이나 사인으로 시선을 유혹하는 것이다. 어반클라인 망원리치힐은 건축으로 시선을 받고 싶었고 그동안 오픈스케일건축사사무소에서 작업했던 무난한 기하학적인 건축형태작업에 과감한 사선으로 건축적 변화를 시도하였다. 거리의 길은 자연스럽게 건물로 이어지고 그 건축의 길은 4층까지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 길은 건축물 안에 있지만 거리와 소통하고 거리에 열려있다. 사선으로 열린 계단부의 공간은 주 동선의 연결부고 건축 그 자체가 외부에 열려있고 건축으로 유혹한다. 재료의 변화, 두꺼운 외부마감재 속에 속살을 드러내는 개념으로 사용한 마감재의 변화는 건축가의 의도적이다. 컬러와 재료변화로 상가건축의 새로운 개념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과거 다가구의 모습들로 채워진 표정없는 길에 건축가는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부지에 대한 장소성을 확고하게 부여하고자 하였다. 이것은 길을 변화시키는 건축의 힘이다.

 


 

반전 그리고 새로운 시도

길은 건물의 3층까지 일자형으로 이어져있고 그 길이 180도 회전하면 외부이지만 내부 같은 수직 동선이 나타난다. 길은 결국 계단이 되었다. 불가피한 건축적 해결이 될 수밖에 없다. 건축법규의 일조사선제한으로 인해 내부 계단이 들어서야 할 자리는 제한적이다. 그래서 소규모의 땅에서 수직 동선체계를 건축으로 풀어내는 일은 더욱 더 흥미진진하다. 건축가는 의도적으로 또 하나의 반전을 준비한다. 3층에서 4층으로 이동하는 계단실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고자 과감한 반전의 시도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컬러이다. 이것은 건축가의 개인적인 의도다. 건축가가 개인적으로 경험한 건축의 경험을 시도한 것이다. 건축가가 최근에 출간한 멕시코건축가, 리까르도 레고레타의 건축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이다. 과감한 컬러를 사용하면서 인간의 감성을 컬러로 표현하는 레고레타의 건축에 건축가는 이 프로젝트에 적용하여 공간변화의 반전을 시도하였다. 공간변화를 컬러로 시도한 것이다. 색다른 변화는 건물을 사용하는 입주자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제한된 볼륨의 200% 공간활용

3층엔 큰 테라스가 생겼다. 건축법규로 인해 생긴 테라스는 4층 입주자들에게 휴식공간이 제공되었다. 작은 건축에 최대한의 공간을 확보하고자 경사지붕을 만들어 내부에서 답답함을 해소하고자 노력하였다. 일조사선제한이 사이트 절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가로 쪽은 5층까지 자유롭게 되었다. 가로에서의 정면성을 만들려고 고민하였다. 저층부와 상층부의 건축적 비례감, 면의 솔리드와 보이드의 적절한 조절, 그리고 상가건축에서 기능적으로 필요한 폴딩도어등을 고려하여 설계하였다. 건물이 작아 4층 5층은 복층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여행사가 입주하여 4,5층을 사무실로 잘 사용하고 있다. 38평의 땅이지만 공간사용을 극대화시키고자 한정된 볼륨을 200% 사용하고자 하였다. 상업적이지만 상업적으로 보여지길 원치 않았다. 시간을 지나고 입주자들이 변하고 변해도 건축의 본질과 모습은 그대로 변함없이 서 있기를 바랬다. 작은 땅의 큰 변화 그리고 작지만 건축적인 즐거움을 선물하게 되어 건축가는 즐겁다. -이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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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네일(대표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