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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의 DNA를 가진자들이여.

이관용   /   2021-03-07

 



디자인 DNA를 가진자들이여.
크리에이션 DNA를 가진자들이여.
그리고 건축의 DNA를 가진자들이여.

오늘 무엇을 보았고 오늘 무엇을 만들었는가?
극도의 배고픔에 허기지고 몸이 부셔저도 그대 일어나 디자인 DNA를 세상에 뿌려라.

추잡하고 더럽고 구역질나는 이 세상에 크리에이션 DNA를 뿌려라.  세상이 로비로 움직이고 뇌물로 짜웅하고 술로 골프로 여자로 움직이고 있다한들 그것이 언제까지 그렇게 될것이며 또 그렇게 해서 이겨본들 그 진정성이 언제까지 갈것인가?

지킬과 하이드처럼 낮에는 고상한 지식인의 얼굴을 밤에는 이름없는 뱀의 껍데기를 가진자들에게 굽신거리는 수많은 건축인들이여 그대는 누구인가?

 

굶주린 늑대처럼 아니 썩은고기만을 찾아다니는 하이에나처럼 허기진 배를 채우기위해 오늘도 서울의 골목을 헤메이는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가는가?

 

이렇게 살기위해 수많은 밤을 지새우고 피를 토하는 열정으로 디자인했단 말인가? 이렇게 살아왔던 것이 그리도 자랑스럽고 그리도 행복했단 말인가?

디자인하는 자들이여.
디자인하고 싶은 자들이여.
디자인을 업으로 삼고 싶은 자들이여.
그대, 디자인을 위해 굶을 준비가 되어있는가?
굶주리다못해 구걸할 자신이 있는가?
불의와 타협하고 거지처럼 취급받고

 

말도 안되는 스케줄에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에

 

아무말도 못하며 일하는 그대여.

이 사회의 온갖 비합리성에 굽신거릴 용기가 없다면 오늘 이 순간 펜을 놓아라. 마우스를 던져라.
그리고 디자이너를 콘트롤할수 있는 시공사로 가거나 시행사로, 공무원으로, 교수로, PM으로 가거라.
펜을 놓고 입으로 먹고사는 업을 선택하라.

 

 

이관용